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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단독] 청와대, 기무사를 친정체제로?

등록 2008-03-29 09:54

대통령실장 동창 사령관에…참모장까지 바깥기용 파격
기무사 매개 군 직접 관리하려는 청와대 의지 반영한듯
국군기무사령부가 27일 대대적인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7일 김종태 신임 사령관 취임 이래 열흘만이다. 이번 인사로 2인자인 참모장에 기무 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 박원동(육사 34시) 준장이 임명됐다. 또 사령부 1·2·3처장과 국방부 기무부대장 등 핵심요직이 모두 갈렸다.

인사와 조직관리 등을 책임진 참모장에 기무사 바깥 출신이 기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기무사 관계자는 “최근 20년 사이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사령관 역시 기무사 근무 경력이 없다. 사령관과 참모장이 모두 외부 출신으로 채워진 것은 1979년 이래 처음이다. 다른 기무사 관계자는 “내부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신임 참모장은 교육사령부 시험평가단장 출신이다. 김 사령관은 교육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있다가 임명됐다. 한 군 관계자는 “사령관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부하를 직접 영입해온 것으로 기무사 조직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곧 기무사를 매개로 군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군 일각에선 나온다. 군 관계자는 “김 사령관은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절친한 상주고 동기동창”이라며 “김 사령관 기용은 청와대의 뜻이 담긴 인사로 다들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무사는 군 내부 첩보 수집을 통해 광범한 인사자료를 축적해두고 있다. 군 고급 간부의 동향 파악도 주요 임무의 하나다. 이런 점에서 이번 기무사 인사는 곧 청와대가 기무사를 통해 군 인사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풀이가 많다.

일부에선 청와대에 대한 기무사의 직접 보고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대면보고는 김대중 정부 때까지 월 1회 이뤄졌으나, 참여정부에선 공식적으로는 국방부 장관을 통한 간접 보고로 바뀌었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도 비공식적으로는 몇차례 기무사령관의 직접보고를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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