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공사 현장에서 공사감독을 하던 조달청 공무원 1명이 10일 오후 북쪽 당국의 요구로 퇴거조처됐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5시께 북쪽 요청에 따라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공사 현장의 실무자(6급) 1명이 철수했다”며 “북쪽이 퇴거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남쪽 정부 당국자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허용치 않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 같다”고 말했다. 북쪽은 지난달 29일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한 핵공격 대책 인사 청문회 발언을 문제삼아 남쪽 당국자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쪽 당국이 북쪽 영토에서 남쪽 당국자를 추방한 것은 지난달 27일 개성공단에서 남북경협사무소 당국자 11명의 철수를 요구한 이래 두번째다.
정부 당국자는 “조달청 직원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공사 현장에 상주하던 공사 감독관”이라며 “남쪽 인부들은 그대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면회소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완공 예정인 면회소 건설 현장에는 남쪽 공사 인력 19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이 공사에는 남북협력기금 534억원이 들어갔기 때문에 조달청 직원이 공사 감리를 맡고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