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류 인플루엔자(AI) 북상을 막기 위해 철새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11일 "최근 남조선(남한)의 여러 지역들에서 조류독감(AI)이 휩쓸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조류독감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전파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야생철새의 이동과 관련된 전파 경로가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남쪽의 월동지대에서 날아지나는 철새에 주의를 돌리는 것은 조류독감을 막기 위한 중요한 대책의 하나"라면서 "우선 철새가 날아드는 지역에 가금을 비롯해 집짐승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방목하는 오리류에 대해서는 조류독감 감시통보 체계를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번식을 위해 남녘에서 겨울을 나는 새들로는 오리 및 기러기류와 함께 왜가리, 백로, 뜸부기, 도요새 등을 예로 들었다.
노동신문은 또 "전문 가금 생산기지는 물론이고 임시 이동작업을 하는 단위에서 키우는 가금류에 대해서도 응당한 관심을 돌리고 감시통보 체계를 세워야 한다"며 "모든 근로자들은 자기 지방에 날아오는 철새들에 대해 관심을 돌리고 조류독감과 관련이 없는가를 잘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류독감에 걸린 새들은 대체로 처음에는 눈정기(눈의 광채)가 없어지면서 눈물, 콧물을 흘리며 볏이나 눈 주위가 파래지면서 붓는다. 심해지면 깃이 거시시해(거칠어)지면서 대가리를 깃 속에 틀어박는가 하면 풀썩풀썩 주저앉거나 조는 듯이 앉아 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신문은 아울러 "야생새들이 절로 죽었거나 이런 증상이 있는 새들을 발견하면 제때에 수의방역기관에 통보해 현지에서 검증하고 주변을 철저히 격리, 소독해야 한다"며 "자기 지역에서 나타나는 이상현상들에 대해 인접구역에 통보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보건성 중앙위생방역소의 차철우 부소장은 지난 9일 조선중앙통신과 인터뷰에서 "철새에 대한 감시와 통보사업에도 힘을 넣고 있다"면서 "조류독감의 기본 전파자는 철새인 만큼 철새의 이동 경로와 서식지를 면밀히 장악하고 사소한 이상징후가 나타나도 제때에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소장은 또 "국경, 철도역, 항(항구)에서 위생검역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면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다른 나라에 갔다온 여행자에 대한 철저한 의학적 감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발생지역에서 가금류를 들여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언론매체는 최근 전라북도에서 발생한 AI가 충청도, 경상도, 경기도에 이어 서울까지 확대된 사실을 속속 보도하는 등 AI 북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 부소장은 또 "국경, 철도역, 항(항구)에서 위생검역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면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다른 나라에 갔다온 여행자에 대한 철저한 의학적 감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발생지역에서 가금류를 들여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언론매체는 최근 전라북도에서 발생한 AI가 충청도, 경상도, 경기도에 이어 서울까지 확대된 사실을 속속 보도하는 등 AI 북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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