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내부 보고서
한국군이 적의 레이더망을 피하는 ‘스텔스’ 기능의 일부 핵심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방위사업청이 공개한 ‘스텔스 기술개발 현황’ 내부 보고서를 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1999년부터 스텔스 재료 및 무기체계 적용 기술 개발을 위한 응용 연구를 진행해 스텔스 기능 구현에 필수적인 전파흡수 재료를 개발했다. 특히 지난해 말께는 이 재료를 F-4 전투기 축소 모형에 부착해 지상시험을 한 결과 ‘양호’ 평가를 내렸다. 국방과학연구소와 공군은 나아가 이 전파흡수 재료를 부착한 실물 F-4 전투기의 공중비행시험을 준비중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 시험에서 F-4 전투기가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으면 전파흡수 재료의 무기체계 적용이 가능하다는 최종 평가가 내려진다. 이 재료의 성분은 기체 및 장비에 칠할 수 있는 도료 또는 필름 소재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F-35는 전파 흡수 필름을 전면에 덧씌웠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또 전투기와 함정이 레이더 전파를 최대한 회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텔스 형상설계 기술 일부도 확보했다.
‘스텔스’는 레이더나 적외선·음향탐지기 등에 포착되지 않고 은밀하게 침투·폭격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현대전의 핵심 기술이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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