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제공 핵자료 긍정평가 다음주초 6자회담 재개 협의

국무부 “북 핵검증 약속 지켰다”

미국은 북한에게서 지난주 넘겨받은 플루토늄 프로그램에 대한 자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다음주부터 6자회담 재개 논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성김 국무부 한국과장은 13일 국무부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전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 6자회담 당사국 수석대표들과 회담 재개에 대한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의 고위관리는 “북한이 제공한 자료들을 예비검토한 결과 ‘완전해 보인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북한은 지난 198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플루토늄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기술을 완전하게 제공함으로써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김 과장은 브리핑에서 “이번에 가져온 자료들은 영변에 있는 5㎿ 원자로와 핵연료재처리공장 운영과 생산에 관련된 기록들이며 북한의 핵프로그램 검증에 있어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지난 8일 평양에서 1만8822쪽, 314권 분량의 북핵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뒤 판문점을 거쳐 지난 주말 귀국했다.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는 조만간 열리게 될 6자회담을 전후해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쪽에 전달돼 당사국들에 회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쪽과 6자회담 재개문제 등을 협의에 들어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