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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식량지원’ 신속보도…미국과 관계개선 의지

등록 2008-05-18 22:00수정 2008-05-18 23:02

국무부 발표 뒤 12시간만에
‘이례적’ 감사 뜻 표명까지
북한이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 발표를 신속하게 언론을 통해 보도하는 등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북한은 17일 미 국무부의 대북 식량 지원 발표 12시간 뒤 <중앙통신> 보도를 시작으로, 대남방송인 <평양방송>, 대내 라디오 방송인 <중앙방송>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잇달아 보도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미국의 식량지원이 “부족한 식량 해결에 일정하게 도움”이 되고 “(북한과 미국)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이해와 신뢰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식량 지원 사실뿐만 아니라 우회적으로 ‘고맙다’는 뜻까지 표시한 것이다.

매우 이례적인 이런 태도는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96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계속됐지만, 북한은 2000년 10월 북-미 공동성명 발표 직후를 빼면, 미국이 제공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는 17일 성명을 내어, 다음달부터 1년 동안 북한에 식량 50만t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분배 투명성 문제로 2005년 말 중단됐던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약 2년 반 만에 다시 이뤄지게 됐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내에서 가장 강력한 식량 분배 모니터링이 마련된 데 대해 국제개발처가 흡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 17일치는 북한과 미국이 분배 모니터링 강화와 관련해 △식량분배 감시요원을 50명에서 65명으로 늘리고 △한국어 구사능력을 갖춘 요원의 배치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대북 식량지원은 북핵 6자 회담과는 무관한 인도적 차원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북핵 관련 자료 제출 등 최근 북-미 화해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18일 외교통상부 대변인 이름으로 성명을 내어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해 그동안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인도주의에 입각한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계획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으로 북한이 먼저 지원요청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정부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정부 당국자는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서 여론의 향배와 북한 태도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남 비방 공세를 중단하는 ‘성의’를 보이고, ‘더이상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외면할 수 없다’는 쪽으로 국내 여론이 움직이면, 정부도 대북 지원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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