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인도지원 시사하며 발언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은 진심”이라며 “우리가 인도적으로 북한 사회가 어려울 때 도와줄 것은 도와준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외국에 거주하는 이북도민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벌인 간담회에서 이처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국 쓰촨성 강진 피해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남의 나라도 힘들게 살고 재해를 입으면 도와준다”며 “인도적으로 북한 사회가 어려울 때 도와줄 것은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저는 우리 5천만 국민(남쪽), 2천만 국민(북쪽)이 더불어 잘사는 것을 원한다”며, 특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도 ‘북한이 잘살겠다고 마음을 열면 당신들도 도와주라. 정말 인도주의적으로 생각해 도와주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섭섭한 감정도 그대로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북한도 조금만 열면 잘 할텐데 계속 비난을 한다. 그거 좀 고치라는 것”이라며 “(북한이) 과거에 비난해서 덕을 본 습관이 있는 듯한 데 비난을 하고 얻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도와주면 ‘고맙다’ 그런 마음이 없는 게 조금 …”이라며 “그런 마음을 고쳐야 발전한다고 본다. 내가 한번 만나면 그렇게 얘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개방’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개방만 해라, 그러면 10년 안에 국민소득 3배로 올려준다’ 이렇게 약속을 하고 있다”며 “북한 사람들은 개방하면(체제가) 무너질까봐 걱정하는데 우리는 북한을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니라 2천만 주민을 잘 살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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