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취소률 4% ‘평소 수준’
금강산 관광은 중단됐지만, 개성 관광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13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개성관광은 12일 523명, 13일에도 532명이 버스편으로 방북 길에 올랐다. 하루 최대 관광객 수인 560명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뒤 이틀간 개성 관광 예약 취소율은 5.8%로 평상시 취소율과 비슷하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개성 관광은 이번 사건과는 관계없이 계속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개성공단과 개성 관광은 사건 이후 특이 동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아산 쪽은 “개성과 금강산이 멀리 떨어져 있고 개성 관광은 당일 코스라 부담이 없어 관광객 수에 큰 변동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성 관광은 금강산 관광과 달리 개성 시내에서 북쪽 주민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남쪽 관광객과 북쪽이 마찰을 빚을 소지가 있다. 현재 개성 관광은 오전 8시께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통과한 뒤 박연폭포, 선죽교, 고려박물관을 둘러본 뒤 개성공단을 버스로 돌아보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이 일정 가운데 대부분은 버스를 타고 단체로 이동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개성 시내 한복판에 있는 선죽교의 경우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이 비교적 자유롭게 주위를 둘러볼 수 있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선죽교 주변은 100m 앞이 개성 주민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이다. 실제 일부 관광객이 대로변으로 접근했다가 현대아산 직원들의 제지로 돌아오는 경우도 가끔 있다. 현대아산 쪽은 “선죽교와 숭양서원은 직원들을 배치해 관광객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을 두고 남과 북이 현지조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개성 관광객들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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