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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남-북 선박충돌 조사뒤 결과 알려주겠다”

등록 2008-08-12 20:50수정 2008-08-12 22:39

남쪽 모래 운반선과 북쪽 어선이 12일 새벽 동해 북쪽 수역에서 충돌해 북쪽 선원 두 명이 실종됐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오늘 새벽 2시25분께 북쪽 장전항 동북쪽 7.8㎞ 해상에서 모래를 싣고 오던 남쪽 선박이 북쪽 어선과 충돌했다”며 “북쪽 선원 네 명 가운데 두 명이 실종되고 두 명은 구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658t 규모인 남쪽 모래 운반선에는 선원 열 명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쪽 어선은 20마력급의 소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사고 뒤 남쪽 모래운반선이 장전항에서 북쪽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경위와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남북 해사 당국간 직통전화망을 통해 북쪽에 충돌 사고 확인을 요청하면서 조사 결과를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북쪽은 사실 확인 뒤에 결과를 통보해 주겠다고 말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2004년 합의된 남북해운합의서에는 ‘남과 북은 해양사고 때 상대 쪽 해사당국에 신속하게 통보한다’고 돼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 사고로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적어 남북 관계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정부 당국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사후 처리 과정이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새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쪽은 지난해 1월15일 서해 연평도 북쪽 해역에서 남쪽 모래 운반선 현성호와 북쪽 어선이 충돌해 북쪽 선원 네 명이 숨졌을 때는 사고 발생 14시간40분 뒤 남쪽에 사고 사실과 조사 내용을 통보했고, 모래 운반선 선장의 사실인정서를 받고 사고 다음날 선원들을 남쪽으로 돌려보냈다.

정부는 이번에도 북쪽이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바로 선원들을 돌려보내 주기를 바라지만, 냉각된 남북 관계 때문에 남쪽 선원들의 귀환 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잘 수습될 경우 남북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남북해운합의서에 따른 처리 과정에서 지난 4월 이후 끊긴 남북 당국간 접촉이 재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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