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이 백두산 삼지연공항 활주로 포장용으로 아스팔트 피치 등 93억원어치를 두 차례 나눠 지원했으나 북쪽이 포장 공사를 허술하게 하고 아스팔트 등 지원 물자 20억원어치를 활주로 포장이 아닌 곳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5일 남북협력기금 국민감사청구 결과를 이렇게 공개하고 “통일부가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할 때, 활주로 포장 공사 진척도에 따라 물자를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등 부실 공사에 따른 예산 낭비와 지원 물자 무단 전용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2005년 7월 활주로 포장용 아스팔트 피치 등 49억원어치를 북쪽에 지원했으나, 그해 12월 기술진들의 현장 확인 결과 아스팔트 함량 부족과 다짐 불량 등 부실 시공이 드러났다. 통일부는 2006년 3월 활주로 보수용으로 아스팔트 피치 등 20억원어치 물자를 추가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기술진의 현장 확인 결과, 추가 지원된 아스팔트 등은 삼지연공항 활주로 공사에 전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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