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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중국에서 증폭되는 김정일 건강이상설

등록 2008-09-09 22:20

“지난달 22일 쓰러졌다”…“몹쓸병 걸렸다” 소문도

최근 중국 의사 5명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보도로 촉발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9일 평양에서 개최된 북한 정권수립 60주년 기념행사에 김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증폭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그가 공개활동을 장기간 중단할 때마다 줄곧 제기됐던 대북 소식통들의 단골 '레퍼토리'였다. 작년 가을에도 김 위원장은 건강이상설이 나돌았으나 작년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건재를 과시하면서 이를 불식시켰다.

때문에 이번에 제기된 김 위원장이 건강이상설에 대북 정보수집 종사자들은 신빙성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였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막 제기됐을 무렵 "김 위원장이 과거에도 한 달 이상 공개활동을 중단했던 적이 여러 차례 있었고 실제 김 위원장의 치료나 검진을 위해 의사를 부른다고 해도 중국 의사를 부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일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김 위원장의 종적이 확인되지 않자 실제 북한을 방문한 의료진이 중국 의사가 아니라 독일 의사들이고 이 의사들이 2006년 북한을 방문했던 베를린심장센터 의료진일 수 있다는 내용으로 수정되면서 조금씩 증폭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 위원장을 치료할 정도의 수준이 되는 중국 의사들이 북한을 방문한 게 사실이라면 자국 의사를 보낸 중국측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그렇게 동분서주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그가 지난달 22일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문이 베이징(北京) 외교가에 유포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옌볜(延邊)의 한 대북소식통은 "장사를 위해 중국을 드나드는 북한의 보따리 무역장사들로부터 '김 위원장이 몹쓸병에 걸렸다'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다"며 "북한 내부에서도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9.9절 행사를 앞두고 감지된 몇가지 특이동향을 근거로 김 위원장이 건강에 다소 이상이 인정하더라도 공개활동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고 기념행사 불참은 다른 의도가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이런 관측은 북한 당국이 이번 9.9절 기념행사를 각국 대표단을 초청해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었지만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시한이 지난 뒤 초청작업이 갑자기 흐지부지됐다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북한이 당초 선전과는 달리 8일 평양체육관에서 정권수립 60주년 중앙보고대회를 갖고 9일 열병식을 노동적위대와 평양시민들만 참가하는 '비군사' 퍼레이드로 대체, 기념행사의 규모와 격을 낮춘 것도 미국으로부터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군대까지 동원하는 기념행사를 치르는 게 상징성도 떨어지고 실익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행사 불참이 주된 이유가 건강상의 이유인지 아니면 북핵문제 교착에 따른 불만을 대외에 보여주려는 의도에서인지 정확한 진의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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