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일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 열병식 행사에 불참, 건강악화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1974년 김일성 주석이 62세 때 후계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올해 66세이고, 근년에는 건강이상설이 자꾸 등장하는데도 아직까지 그의 후계구도는 안개 속이다.
김 위원장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측근들과 세번째 부인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간곡한 요청에도 후계문제를 외면해 왔다.
레임덕과 함께 3대 세습이 이뤄질 경우 자신이 김 주석의 후계자로 선정된 정당성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평소 측근들에게 소련의 스탈린처럼 후계자를 정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가 하면 3대 세습이 "국제적인 웃음거리"로 될 수 있다며 후계문제를 언급조차 못하게 하고, 심지어 후계문제를 거론하는 일부 측근들을 처벌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작년부터 심장.당뇨병 등으로 건강이 나빠지면서 후계문제를 거론하는 측근들에게 조금씩 "너그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전문이지만, 여전히 후계자가 선정되지 않은 것은 물론 후계구도 관련 움직임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그가 자신의 말대로 국제적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감수하고 3대 세습을 선택할지, 아니면 제3자를 내세울지, 끝까지 후계자를 정하지 않을지는 아직 모두 추측 영역이지만, 정통한 대북소식통들은 3대 세습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 사회의 봉건적 특성과 부자세습을 당연시하는 북한 권력층과 주민들의 사고방식으로 미뤄 그의 세 아들인 정남(37), 정철(27), 정운(24)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세 아들 모두 아직 아무런 공식 직책을 갖지 않은 상태지만, 정통한 대북소식통들은 장남인 정남과 삼남인 정운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차남 정철은 성격이 유약한 점때문에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탐탁치 않게 여기는 데다 '여성 호르몬 과다분비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고, 더욱이 농구를 하다가 부상당한 다리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마약을 진통제로 쓰면서 현재는 중독 현상이 심각하다고 대북소식통들은 주장했다. 만일 정철, 정운의 생모인 고영희가 살아있다면 성혜림의 아들인 장남 정남의 후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고씨 사망 이후 판세는 달라져 정남의 후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봉건적 유교전통이 많이 남아있는 북한 사회에서, 정남이 이혼녀인 성혜림과 김 위원장 사이에 태어난 것은 불리한 점이지만 장자 우선 원칙 면에선 유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은 더욱이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고, 개혁.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진 데다 북한의 최대 후원국인 중국 고위층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한량' 이미지와 달리 북한 내부에서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 권력층은 장성택이 작년 당 행정부장으로 기용돼 실력자의 지위를 되찾으면서 김정남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북 소식통들이 가장 주목하는 후계자 후보는 삼남인 정운이다. 아버지의 성격과 외모를 빼닮은 정운은 아버지의 남다른 사랑을 독차지한 데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 고영희의 영향을 받아 후계 자리에 대한 야심이 강하며, 또 그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고 김 위원장의 선군정치 찬양과 계승을 외치는 정치적 행보를 했다는 것이다. 고영희의 사망 이후 정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사랑이 식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지만, 주목되는 것은 고씨 사망 후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가 된 김 위원장의 네번째 부인 김옥이 올해들어 정운을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해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대부분 '천하의 김정일'이 일개 여자에게 휘둘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하지만 김 위원장도 늙어가는 노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김옥은 고영희 사망 후 김 위원장의 안방을 차지하면서 권력의 중심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소식통도 "북한의 주요 인사는 김옥의 손에서 이뤄지고 있어 권력 핵심에 그의 측근들이 포진해 있다"며 "건강이 좋지 않은 김 위원장을 대신해 일처리를 하고 있는 김옥이 후계자 결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옥의 입장에서는 나이 차이가 별로 없고 정치적으로 훌쩍 성장한 정남 대신 어린 정운을 후계자로 내세워 후견인으로서 후계자까지 좌지우지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옥이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더라도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그것은 어디까지나 김 위원장의 생존때까지나 가능한 일"이라고 이들 소식통은 입을 모음으로써 김 위원장의 후계자 선정 시점도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http://blog.yonhapnews.co.kr/king21c/ 최선영 장용훈 기자 chsy@yna.co.kr (서울=연합뉴스)
세 아들 모두 아직 아무런 공식 직책을 갖지 않은 상태지만, 정통한 대북소식통들은 장남인 정남과 삼남인 정운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차남 정철은 성격이 유약한 점때문에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탐탁치 않게 여기는 데다 '여성 호르몬 과다분비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고, 더욱이 농구를 하다가 부상당한 다리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마약을 진통제로 쓰면서 현재는 중독 현상이 심각하다고 대북소식통들은 주장했다. 만일 정철, 정운의 생모인 고영희가 살아있다면 성혜림의 아들인 장남 정남의 후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고씨 사망 이후 판세는 달라져 정남의 후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봉건적 유교전통이 많이 남아있는 북한 사회에서, 정남이 이혼녀인 성혜림과 김 위원장 사이에 태어난 것은 불리한 점이지만 장자 우선 원칙 면에선 유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은 더욱이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고, 개혁.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진 데다 북한의 최대 후원국인 중국 고위층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한량' 이미지와 달리 북한 내부에서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 권력층은 장성택이 작년 당 행정부장으로 기용돼 실력자의 지위를 되찾으면서 김정남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북 소식통들이 가장 주목하는 후계자 후보는 삼남인 정운이다. 아버지의 성격과 외모를 빼닮은 정운은 아버지의 남다른 사랑을 독차지한 데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 고영희의 영향을 받아 후계 자리에 대한 야심이 강하며, 또 그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고 김 위원장의 선군정치 찬양과 계승을 외치는 정치적 행보를 했다는 것이다. 고영희의 사망 이후 정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사랑이 식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지만, 주목되는 것은 고씨 사망 후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가 된 김 위원장의 네번째 부인 김옥이 올해들어 정운을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해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대부분 '천하의 김정일'이 일개 여자에게 휘둘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하지만 김 위원장도 늙어가는 노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김옥은 고영희 사망 후 김 위원장의 안방을 차지하면서 권력의 중심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소식통도 "북한의 주요 인사는 김옥의 손에서 이뤄지고 있어 권력 핵심에 그의 측근들이 포진해 있다"며 "건강이 좋지 않은 김 위원장을 대신해 일처리를 하고 있는 김옥이 후계자 결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옥의 입장에서는 나이 차이가 별로 없고 정치적으로 훌쩍 성장한 정남 대신 어린 정운을 후계자로 내세워 후견인으로서 후계자까지 좌지우지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옥이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더라도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그것은 어디까지나 김 위원장의 생존때까지나 가능한 일"이라고 이들 소식통은 입을 모음으로써 김 위원장의 후계자 선정 시점도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http://blog.yonhapnews.co.kr/king21c/ 최선영 장용훈 기자 chs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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