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과 회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속에서도 북한과 미국이 6자 회담 교착국면 타개에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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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0일 평양에서 일본 <교도통신>과 회견하면서, 6자 회담 전망에 대해 “시간이 가고 계속 방법을 찾아 노력하면 우리는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지연과 관련해 “이것은 또한 미국의 국내정세와도 연관돼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6자 회담 합의에 따른 북핵 무능력화 작업을 중단하고 시설복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테러 지원국가 지정 해제가 실현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미국보다 6자 회담 합의사항 이행에 있어 두 발 정도 앞서가고 있다”며 미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권력서열 2인자(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이 합의를 이행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이 부축하면 일어설 수 있는 정도”라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이 11일 전했다.
국정원 사정에 정통한 여권 한 인사는 “김정일 위원장이 쓰러진 뒤인 8월24일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김격식 군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군 원로들이 모여 김정일 위원장에게 별도로 충성을 맹세했다”며 “국정원은 이를 근거로 김 위원장이 현재 북한 군부를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도쿄 워싱턴/김도형 류재훈 특파원, 신승근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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