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방북하려는 민간지원단체에 방북단에서 취재진을 빼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뒤 첫 대규모 민간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관계자는 18일 “평양에 들어간 방북 선발대가 ‘북쪽과 기자들 문제로 설왕설래하고 있다’는 연락을 해왔다”며 “다른 방북 일정 협의는 순조로워 방북이 연기·취소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쪽의 요구가 기자들을 모두 방북단에서 빼라는 것인지, 기자 수를 줄이자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20~23일 후원자 등을 포함한 150명의 방북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평양 정성의학종합센터 품질관리실 준공식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방북단에는 11개 언론사가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 뒤 평양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동행취재를 신청했다. 북한의 취재진 배제 요구는 지난 12일 이후 쏟아진 김 위원장 신변 관련 추측성 기사에 대한 불만 표시 차원이거나 남쪽 언론의 지나친 관심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2일 개성에서 이뤄진 이 단체와의 실무 접촉에서는 취재진에 대한 문제 제기 없이 초청장을 17일에 보내주기로 했지만, 18일까지 초청장을 발급해 주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18~21일 예정됐던 대북 지원단체 ‘평화3000’의 대규모 방북을 ‘실무 조율 필요’를 이유로 연기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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