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1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섰다고 북한 언론들이 4일 전했다. 사진은 지난 8월 조선인민군 제1319부대를 시찰하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연합뉴스
1. 북한주민 동요 차단
2. 남한·미국에 메시지
2. 남한·미국에 메시지
51일 만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공개활동 보도는 김 위원장의 정상 업무복귀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장기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정일 위원장이 한 달 넘게 공개활동을 중단한 적이 이번까지 합치면 18차례다. 그렇지만 이번 51일간의 공개활동 중단은 김일성 주석 사망 직후 87일 동안 자취를 감춘 이래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는 이처럼 이례적으로 긴 ‘은둔’이 낳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고 정상 업무 수행에 문제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체제 안정을 위해 김 위원장의 건재 과시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업무 정상복귀 신호탄 분석
당창건일 참석 여부에 촉각 실제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북-중 국경 지대에서 북한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보도로 불안했던 북한 내부 동요는 많이 진정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이나 외교 사절 접견 등 후속 보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남한과 미국, 일본에서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게 일어나는 등 김 위원장 이후를 상정하는 주변국들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을 필요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방북 바로 다음날과 10·4 선언 한 돌 기념일에 축구 관람 보도를 내보낸 것은 미국과 남쪽에 대한 메시지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언론들은 이번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축구 경기 관람 일시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고 또 관련 영상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보도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완전히 가라앉히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다. 따라서 김 위원장 영상도 공개되는 행사 보도가 곧 뒤따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유력한 첫 행사로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가 꼽힌다.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보도가 노동당 창건일인 10월10일을 앞두고 나온 점에 주목할 만하다”며 김 위원장이 복귀 시점으로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잡은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해마다 노동당 창건 기념식에 참석하진 않는데다 올해가 끝이 0이나 5로 끝나는 ‘꺾어지는 해’가 아닌 63돌이라 김 위원장의 불참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당창건일 참석 여부에 촉각 실제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북-중 국경 지대에서 북한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보도로 불안했던 북한 내부 동요는 많이 진정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이나 외교 사절 접견 등 후속 보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남한과 미국, 일본에서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게 일어나는 등 김 위원장 이후를 상정하는 주변국들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을 필요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방북 바로 다음날과 10·4 선언 한 돌 기념일에 축구 관람 보도를 내보낸 것은 미국과 남쪽에 대한 메시지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언론들은 이번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축구 경기 관람 일시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고 또 관련 영상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보도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완전히 가라앉히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다. 따라서 김 위원장 영상도 공개되는 행사 보도가 곧 뒤따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유력한 첫 행사로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가 꼽힌다.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보도가 노동당 창건일인 10월10일을 앞두고 나온 점에 주목할 만하다”며 김 위원장이 복귀 시점으로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잡은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해마다 노동당 창건 기념식에 참석하진 않는데다 올해가 끝이 0이나 5로 끝나는 ‘꺾어지는 해’가 아닌 63돌이라 김 위원장의 불참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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