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발표…북 김정일 위원장 “6·15-10·4선언 성실히 이행해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0일 담화를 통해 “진정으로 조국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6·15 북남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지지하고 성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63돌인 이날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북한 관영 <중앙방송> 라디오는 이날 밤 9시 특별 방송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김 위원장의 담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불패의 위력을 지닌 주체의 사회주의 국가이다’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6·15와 10·4선언 이행을 촉구한 것은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북 관계에 임하는 북한의 정책 방향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담화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전달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담화에서 “조국의 자주통일을 실현하는 데서 우리 민족이 들고 나가야 할 기치는 6·15 북남공동선언과 10·4 선언”이라며 “역사적인 6·15 북남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북과 남의 화합과 대결, 통일과 분열을 가르는 시금석”이라고 강조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달 9일 북한정권 수립일을 맞아 내부에 공람하던 담화를 방송을 통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체사상과 사회주의 조선의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봐, 김 위원장 중심의 통치체제가 건재함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체제 결속용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인민군 제821부대 산하 여성포중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새벽 1시께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부대 임무 수행 실태를 파악하고 군인들의 화력 복무 훈련을 참관한 뒤, 중대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정확한 시찰 일시를 밝히지는 않았다.
손원제 기자, 연합뉴스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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