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22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과 관련해 “북한 주장대로 (관광객 박아무개씨가) 군사구역에 들어간 것은 여러 가지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지역회의’ 기조 강연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금강산 사건과 관련해 남쪽 관광객의 ‘원인 제공이 잘못’이라는 취지로 이해될 수 있는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 협의에 대한 북쪽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나 어쨌든 군인이 관광객을 뒤에서 총으로 쐈다는 것은 큰 충격이며 북한은 사건 초기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북쪽 책임도 거론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대화에 나와서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합의하면 금강산 관광은 바로 재개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금강산 관광 1주년을 맞는 11월18일까지 북한이 우리와 만나서 금강산 관광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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