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오전 군 통신망 현대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실무자 접촉을 제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북쪽이 오전 전화통지문을 보내 군 통신망 현대화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군사실무자 접촉을 이른 시일 내 하자고 제의해 왔다”며 “유관 부처 간에 검토를 거쳐 북쪽에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군사실무자 접촉은 대령급이 수석대표인 군사실무회담보다는 한 단계 격이 낮은 접촉이다.
현재 남북간에는 모두 9회선의 군사 직통망이 깔려 있지만, 개성공단 쪽인 서해지구 통신망은 지난 5월부터 통신선로가 낡아 가동하지 않고 있다. 남북은 금강산 쪽인 동해지구 군 상황실 통신망을 이용하고 있지만, 남북관리구역의 통행 관련 사항만 연락하고 있다.
남북은 서해지구 통신망의 현대화를 위한 통신장비 지원에 합의했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 뒤 군사회담이 정상화되지 못해 세부적인 작업 일정은 협의하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단 북쪽이 의제로 군 통신선 문제를 내세웠지만 다른 의제도 함께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남북군사실무회담 때 북쪽이 제기한 남쪽 민간단체의 대북 선전전단 살포 문제 등을 다시 꺼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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