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삐라’ 10만장, 27일 북으로…탈북자·납북자가족 주도로

등록 2008-10-26 21:24수정 2008-10-26 21:27

‘김정일 이상설’에 ‘항쟁’ 독려…북 “좌시 않겠다”
남북 군사 실무자 접촉 맞물려 `갈등 증폭’ 우려
27일 동해 바다 위에선 대북 전단 10만여장을 실은 대형 수소 비닐풍선 10개가 북쪽을 향해 날아오른다. 같은 날 오전 10시 경의선 도로상의 군사분계선(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에선 남과 북의 군사 실무자(중령급) 접촉이 이뤄진다. ‘삐라’를 둘러싸고 남북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룡)과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은 26일 “정부와 개성공단기업협의회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27일 강원도 고성군 동해 해상 북위 38도30분 지점에서 전단살포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띄울 전단엔 처음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 관련 내용이 담겼다. “김정일은 풍을 만나 움직이기 힘든 반신불수 상태”라거나 “독재자가 병들어 쓰러져 있다. 김정일 선군독재를 타도하기 위해 항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탈북자 단체 중심의 대북 전단 살포에 납북자가족 단체가 동참한 것도 새로운 양상이다. 북한의 반발과 정부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관심이 커지면서 전단을 대북 압박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단체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성룡 대표는 “납북자 실태도 함께 전단에 담았다”고 말했다.

전단은 얇은 비닐로 만들어져, 물에 젖어도 찢기거나 지워지지 않는다. 또 전단 100~150장 단위로 미화 1달러나 중국돈 10위안 지폐를 전단 사이에 넣어 같이 뿌린다. 북한 주민들이 전단을 찾아보게끔 하기 위한 일종의 ‘미끼’다.

북한 매체들은 25일 전단 살포를 강력히 비난했다. <통일신보>는 “삐라 내용들이 공화국 체제를 비방 중상하는 것들”이라며 “북남관계를 더욱 더 악화시키는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촛불시위는 진압하면서, 반공화국 삐라 살포행위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궤변”이라고 남한 정부를 겨냥했다.

이에 비춰, 27일 군사 실무자 접촉도 ‘전단 살포’가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24일 “군 통신망 현대화 문제 등을 협의하자”며 접촉을 제안했지만, 속내는 ‘~등’에 감춰진 ‘전단 살포’ 항의용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24일 북한의 제의 직후 관련 단체에 전단 살포 자제를 거듭 요청한 것도, 이를 의식한 대북 ‘명분쌓기’다.

접촉은 도로상의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선 채로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령급이 나서는 군사실무회담을 판문점 회의실에서 하는 것과 달리, 그보다 격이 낮은 ‘접촉’은 길바닥에 서서 진행한 게 과거 관례이다. 남북은 동·서해지구에 모두 9회선의 군 통신망(핫라인)을 운용하고 있지만, 서해지구 통신망은 지난 5월 이래 통화 상태 불량으로 가동 중단 상태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