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사실무자 접촉서 경고
북한은 27일 오전 10시 경의선 도로상의 군사분계선(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군사분계선)에서 열린 군사실무책임자 접촉에서 남쪽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엄중한 상황”이라며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이상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은 이날 “지난 2일 군사실무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북쪽은 전단 살포가 계속될 경우 개성공단사업과 개성관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쪽 인원의 통행이 제대로 실현될 수 없으며, 개성과 금강산 지구 안 남쪽 인원의 체류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쪽은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민간단체에 (전단살포) 자제를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등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달했다.
군 통신망 정상화와 관련해 북쪽은 “날씨가 추워지면 (땅이 얼어 공사가 어려워지므로) 군 통신 정상화를 위한 조속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빨리 군 통신 자재와 장비를 제공해 줄 것을 남쪽에 요청했다.
북한은 또 지난 20일부터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반입되는 남쪽 신문을 검열해 일부 내용을 삭제한 뒤 반입하도록 하고 있다고 통일부가 이날 밝혔다. 북한은 방북 인사들의 신문 휴대를 허용하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개성공단을 운영하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9개 종류 신문 20부의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한편,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은 이날 동해와 서해 쪽을 오가며 10만여 장의 대북 전단을 담은 대형 풍선 10개를 북쪽으로 띄워보냈다. 이들은 낮 12시께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에서 4만여장을 실은 풍선 네 개를 띄워올린 뒤 바람의 방향이 바뀌자 서해 쪽 강화도로 장소를 옮겼다. 권혁철 손원제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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