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사망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 박성철
72년 서울서 박정희 비공개 면담
1970년대 서울을 비밀리에 방문했던 박성철(95) 북한 노동당 정치국 위원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부위원장이 28일 ‘오랜 병환’으로 숨졌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영일 내각 총리 등 당·군·정 고위 간부들이 망라된 65명의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장례식은 30일 오전 국장으로 치러진다. ‘와병설’ 속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9일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연형묵 국방위 부위원장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경북 경주 출신의 박 위원은 김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에 참여한 ‘혁명 1세대’다. 인민군 15사단장, 외무상, 총리, 국가 부주석을 지냈다. 박 위원은 부수상이던 1972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방북 직후 서울을 비공개 방문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7·4 남북공동성명의 산파 구실을 했다. 98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사실상 은퇴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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