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건식(사진)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조건식(사진) 현대아산 사장은 17일 북한이 현정은 회장의 현대에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어 시기가 되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남북 협력 사업이 사업 외적인 요소로 지연되고 있는데 특별히 북에서는 현정은 회장에 대한 신뢰와 애착이 강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평양에서 현 회장을 만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대아산의 백두산 관광 사업권 획득과 관련해) ‘앞으로도 백두산 들쭉술을 마시려면 현 회장에게 잘 얘기해야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소개한 뒤, “북쪽의 여러 태도와 상황을 볼 때 현 회장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현 회장의 방북과 관련해선 “(남북관계의) 큰 틀에서 잘된 게 나와야 그에 맞춰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냐”며 “일단 남북 당국간 관계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조 사장은 “금강산과 개성 사업소를 통해 북쪽 실무진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고, 비공식 채널도 서너개 있다”며 “이번 10주년을 맞아 금강산에서 기념 행사를 하려고 했는데, 북쪽이 여건이 좋지 않다며 자제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비공식 채널’과 관련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아태평화위 등과 팩스 등으로 연락하고 있다”며 “하지만, 조 사장도 아직 북쪽 고위급과 만날 기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북한군이 ‘다음달부터 군사분계선 통행 제한·차단’을 통보한 것과 관련해, “개성 관광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남북 관계는 전체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당국간 관계가 악화되면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현대아산의 경영 상황에 대해 “올해 200억~300억원의 흑자를 예상했는데 어렵게 됐다”며 “6억원 정도를 협력업체에 지원했고, 직원 20% 재택 순환 근무, 임원 20% 감봉, 간부급 연말 상여금 보류 등의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 등 현대아산 임직원 250여명은 18일 경기도 하남시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손원제 기자
손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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