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성관광·남북철도 중단]
[경의선] 개성공단 생산물자 운반
[개성관광] 1년간 관광객 10만 돌파
[경협협의사무소] 당국차원의 첫 상설기구
북한이 중단과 폐쇄 등을 통보한 개성관광과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경의선 화물열차 운행 등은 남북관계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역사가 남다르다.
개성관광은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뤄낸 첫 구체적 남북 합의의 성과이다.
개성관광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월요일을 빼고 1주일에 6차례 이뤄지고 있다. 개성관광은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이전까지는 하루 평균 300~400명 정도가 이용했다.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관광객이 200~300명 정도로 감소했지만 개성 관광은 꾸준하게 이어졌다. 지난 14일에는 올해 개성 관광객이 10만명을 넘어섰다.
개성관광은 박연폭포, 선죽교, 고려박물관 등 문화 유적과 개성공단 등 경협 현장을 하루에 볼 수 있어 인기를 누렸다.
2005년 10월 문을 연 개성의 경협협의사무소는 분단 이후 최초로 북쪽에 개설된 남북 당국 차원의 첫 상설기구다. 이를 통해 민간 사업자는 대북 교역·투자 정보를 얻고 상담은 물론 직거래가 가능하고, 당국 입장에서는 경협 문제를 상시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이다.
남북경협협의사무소는 북한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처음으로 행동으로 옮긴 대상이다. 북한은 지난 3월27일 김하중 통일장관의 ‘북핵 문제가 타결이 안되면 개성공단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 상주하는 남쪽 당국자 11명의 철수를 요구했다. 당시 정부는 코트라와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민간기관 소속 인원 3명 등을 남기고 남북경협협의사무소 당국 인원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다음달 민간 인원들마저 철수하면 사무소가 완전 폐쇄된다.
경의선은 한국전쟁 때인 1951년 6월12일 서울~개성 운행이 멈춘 뒤 56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11일 다시 연결됐다. 경의선 열차는 남쪽 문산역과 북쪽 봉동역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한 차례 왕복 운행하면서 개성공단 생산물자를 실어나르고 있다.
남쪽에서 싣고 가는 물자는 공사용 경계석, 신발 원부자재 등 원자재가 대부분이고 북쪽에서 싣고 오는 물자는 주로 신발, 의류, 유압실린더 등 완제품이다.
경의선 열차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트럭으로 생산 물자를 운송하면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빈차로 다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경의선 열차 운행정지는 남북철도 단절이란 상징적 의미가 크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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