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안북도 신의주화장품공장 비누직장(생산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촬영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이 사진을 배포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
조선중앙통신 “신의주 시찰”…배포된 사진 왼손은 주머니속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중 접경지역인 평안북도 신의주의 락원기계연합기업소와 신의주화장품공장 비누직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텔레비전> 등 북한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김 위원장이 락원기계연합기업소에서 “올해 과제를 10월 말까지 성과적으로 수행하였다”고 평가했다고 전해, 이번 현지지도가 10월 말 이후 최근 상황임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이 평양 인근이 아닌 원거리 지역 산업시찰에 나선 것은 지난 8월14일 군부대 방문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후 공개활동 없이 은둔에 들어가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북한 매체는 지난 10월11일 김 위원장이 강원도 통천 쪽 821부대 산하 여성 포병 중대를 시찰했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했으나, 사진 배경의 녹음이 짙은 점 등에 비춰 7~8월께 찍은 사진을 뒤늦게 공개한 것으로 국가정보원은 분석했다. 이를 빼면 그동안 김 위원장의 활동 범위는 대학 축구경기 관람과 군부대 축구경기 관람, 평양 인근 병참부대 시찰 등 평양 일원에 한정돼 왔다. 이번 신의주 산업시찰은 김 위원장이 원거리 이동이 가능할 만큼 건강을 회복했음을 안팎에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이날 촬영 일자를 밝히지 않은 채 공개한 사진들에서 김 위원장은 공장 간부의 안내를 받으며 걷거나 생산라인에 있는 비누 제품을 가리키거나 비누를 들어 향을 맡아보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왼손은 늘 반코트 주머니에 넣은 채 한번도 빼지 않았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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