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 등 새해 공동사설서 첫 언급
북한은 1일 <로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세 신문의 2009년 새해 공동사설을 통해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공화국의 대외정책의 정당성은 날이 갈수록 더욱 힘있게 과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한 해 대내외 정책기조를 담은 새해 공동사설에서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이 명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에 핵문제 해결과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의 ‘협상’ 의지를 에둘러 내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동사설은 대외관계와 관련해 또 “앞으로도 자주·평화·친선의 리념 밑에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동사설에서 미국에 요구했던 △대북 적대시 정책 종료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한-미 합동 군사연습 저지 △주한 미군기지 철폐 등은 이번에 빠졌다.
공동사설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6·15 공동선언과 그 실천강령인 10·4 선언은 조국통일의 푯대”라며 “력사적인 북남 공동선언들에서 탈선하는 그 어떤 요소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또 “북남 대결에 미쳐 날뛰는 남조선 집권세력의 무분별한 책동은 온겨레의 분노와 항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남쪽 정부를 비난한 뒤, “나라의 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바란다면 북남 공동선언을 옹호하고 성실히 이행하여야 한다”고 두 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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