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북한군 ‘근위 서울 류경수 제105 탱크사단’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시찰 날짜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새해에 즈음해 이 부대를 찾았다고 소개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
‘선군정치’ 기조 유지될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올해 첫 공개활동으로 북한군 ‘근위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시찰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사단의 전체 장병들은 새해의 첫 아침에 친히 부대에 찾아오신 장군님(김정일)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고 보도해 지난 1일 시찰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활동으로 공장 같은 경제시설이 아닌 군부대 방문을 선택함에 따라 북한이 올해 선군정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1960년 8월 ‘근위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한 것을 ‘선군혁명 영도’의 시작으로 꼽는다.
김 위원장은 북핵 실험 뒤인 2007년 1월1일 김일성 주석 주검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한 것을 빼면, 2005년(평안북도 룡천 북중기계연합기업소), 2006년(김책공대 전자도서관), 2008년(황해북도 예성강 발전소 건설 공사현장) 등 새해 첫 공개활동으로 경제 관련 현장을 방문해 왔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3일 새해 공동사설 해설기사에서 “우리는 역사적인 북남 공동선언들에서 탈선하는 그 어떤 요소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이행을 떠나 북남관계 개선에 대해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북남 공동선언들을 부정하면서 대화와 협력을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민족에 대한 우롱”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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