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 선거 687명 당선
북한은 8일 치른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687명의 대의원을 새로 뽑았다.
북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적으로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98%가 선거에 참가해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들에게 100% 찬성투표했다”며 명단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보로 등록한 “제333호구 선거위원회에서 확정해 제출한 투표 결과에 따라 김정일 동지께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추대되셨다”고 밝혔다.
북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명단을 보면, 국내외 많은 언론의 예측 보도와 달리 김정일 위원장의 3남인 김정운이 명단에 들어 있지 않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부 언론에선 북쪽 후계구도와 연결해 ‘김정운 대의원 선출설’을 제기한 바 있다. 김정운뿐만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의 큰아들인 김정남과 차남인 김정철의 이름도 대의원 명단에 없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북쪽 주역의 한 사람이었던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일부를 빼면 북한 지도부 대부분이 대의원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북한 권력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 숙부인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명예부위원장과 여동생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등이 이번에도 대의원에 뽑혔다. 대남 분야에선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리종혁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기존 인물들 대부분이 대의원직을 유지했다. 또 지난 연말 개성공단 실사작업에 나섰던 김영철 국방위원회 정책실장,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미국 쪽과 회담에 나섰던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 신선호 유엔 주재 대사, 최익규 전 문화상 등도 새로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한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북한은 4월 제12기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를 열어 김정일 위원장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함으로써 ‘김정일 3기 체제’를 공식적으로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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