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광명성 2호 발사계획 위험좌표 범위
동해·태평양에 각각 떨어질 듯
하와이 낙하 피하려 각도조절도
하와이 낙하 피하려 각도조절도
북한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우주발사체 1·2단 로켓 낙하 위험지역 좌표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650㎞ 떨어진 동해와 3600㎞ 떨어진 태평양이다.
당국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북한이 발사할 우주발사체의 1단 로켓은 발사 125초가량 뒤에 분리되어 50~60㎞ 고도에서 동해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단 로켓은 1단이 분리된 지 125초 뒤에 130~150㎞ 고도에서 태평양에 낙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98년 8월 대포동 1호로 알려진 광명성 1호 발사 때와 비교된다. 당시 1단 로켓은 253㎞(동해), 2단 로켓은 1646㎞(태평양) 떨어진 곳에 낙하했다. 한국항공우주원 관계자는 “1·2단 로켓의 낙하 예상지점이 광명성 1호보다 먼 것은 발사체가 커진 탓”이라고 말했다. 광명성 1호는 길이가 28.1m인데, 이번 우주발사체는 길이가 40m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발사체 발사 방향은 과학기술 조건과 주변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정한다. 우주발사체는 정동쪽으로 발사하면 지구의 자전 때문에 발사가속도를 6% 얻을 수 있다. 북한은 광명성 1호 때는 방위각 86도로, 홋카이도와 일본 본토인 혼슈 사이 쓰가루 해협 위로 쏘았다.
방위각은 지표면에 투영된 비행 방향이다. 방위각 90도는 정동 방향을 의미한다. 정남은 180도, 정서는 270도, 정북은 360도다. 방위각 90도로 쏘게 되면 로켓이 일본 본토 상공을 지나고 분리된 2단 로켓이 일본 영해 가까운 곳에 떨어지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방위각을 86도로 수정해 발사했다는 게 98년 당시 북한 쪽 설명이었다.
전문가들의 북한이 통보한 위험지역 좌표 분석 결과, 우주발사체 발사 방위각은 90.5도로 추정된다. 이 경우라면 광명성 1호 발사 때 비켜갔던 일본 본토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항공우주 전문가는 “광명성 1호 때처럼 발사 각도를 86도로 할 경우 사거리가 늘어난 2단 로켓이 미국 하와이 근처 바다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주발사체가 본토 상공을 통과하게 되는 일본의 반발을 감수하고라도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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