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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공장자재 없어 애타고 식자재도 끊겨 속타고

등록 2009-03-16 19:55

[개성공단 ‘반쪽 통행’] 출입국사무소 표정
“공장 가동은 이미 중단됐다. 북한 직원들에게도 내일(17일)부터 휴가를 내줬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ㅇ전자업체의 유아무개씨는 이미 공장이 멈춰섰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들어올 예정이었던 그는 나흘 만에 ‘입경’(개성공단에서 남쪽으로 귀환)을 허가받아 16일 돌아왔다. 유씨는 “원자재가 지난 13일 반입되지 못해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개성공단 통행이 재개될 때까지 북쪽 직원 350명도 쉬기로 했고, 법인장 등 남쪽 직원 2명만이 공장을 지켜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입 통제로 인해 차츰 먹을 것도 부족한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고 이날 돌아온 사람들은 전했다.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식당을 이용하는 ㅈ업체의 정아무개씨는 “식당 관계자가 식자재 반입이 안 되니 식사량을 줄여달라고 부탁했다”며 “매주 1번씩 있었던 삼겹살 파티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북쪽 직원들을 교육하기 위해 개성공단에 들어갔던 ㅌ업체 직원들은 아무런 성과없이 돌아왔다. 이 업체의 정아무개(25)씨는 “3개월 일정으로 개성공단에서 기술을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자재가 없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남쪽으로 돌아온 인원은 모두 294명이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신변에 큰 불안감은 없었다”면서도 “원자재, 가스 등이 부족해 공장 가동이 염려된다”고 밝혔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부회장은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 상태라면 2~3일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한다”며 “오늘 상당수 관리직원마저 돌아와 현지 관리공백 상황은 더 심해져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려다 허가를 받지 못해 결국 가지 못한 개성공단 입점업체 관계자 200여명은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오전 내내 발을 동동 굴렀다.

원자재를 가득 실은 트럭을 몰고온 의류업체 직원 정아무개(44)씨는 “13일부터 개성공단에 들어가지 못해 원자재가 트럭에 가득하다”며 “오늘 못가면 공장은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직원 5명과 1톤 트럭이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오늘 못 들어가면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은 물론 식자재도 끊겨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구매자들의 주문 취소가 이어질까 걱정했다. ㅌ제조업체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구매자로부터 주문량을 맞출 수 있는지 문의전화가 하루에도 100여통이 온다”고 푸념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등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출입국사무소 출입문 앞에서 ‘개성공업지구의 조속한 통행 정상화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통행 차단으로 기업들은 고사상태에 이르고 있다. 북쪽은 기업들의 생산 활동에 필수적인 원·부자재, 생필품 등 모든 자재의 공급을 위하여 통행을 보장하라”고 호소했다.

도라산/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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