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한 김영일 북한 총리(가운데)가 원자바오 중국 총리(앞줄 왼쪽)와 함께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중국을 방문한 김영일 북한 총리가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하며 북한의 ‘인공위성’(미사일) 발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등 양국 최고 지도부 상호방문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이날 오후 열린 회담에서 원 총리는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며 북한의 핵보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북핵 6자 회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선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움직임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며, 북핵 6자 회담을 재개하는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총리는 이와 함께 북중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강화하기 위한 고위급 교류, 중국의 대북 교역과 투자 증진 등을 요구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중국 최고 지도부는 김일성 수령 생일인 다음달 15일 태양절 이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전하며, “김 위원장이 다음달 방중 초청을 수락한다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답방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인민대회당 근처 국가대극원으로 자리를 옮겨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인민대회당 근처 천안문 광장에는 북한의 인공기가 게양돼 눈길을 끌었다. 김 총리는 19일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20일에는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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