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서 붙잡혀…“평화위해 북거쳐 중국까지 행진”
40대 일본인 남성이 중부전선 전방 철책에 접근하다 초병에 체포됐다.
군 관계자는 “18일 밤 9시께 강원 철원군 중부전선 지오피 경계 초병이 거동이 수상한 일본인(40)을 붙잡아 관계기관에 넘겼다”고 19일 밝혔다. 이 일본인은 민통선 안 지뢰밭을 통과해 남방한계선 철책 쪽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조는 일본인의 철책 접근 동기를 조사한 뒤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주한 일본대사관에 신병을 인계했다. 이 일본인은 합심조 조사에서 “전쟁을 반대한다” “몸으로 평화를 보여주기 위해 북한을 거쳐 중국까지 행진하려고 월북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심조는 이 일본인이 진술을 자주 바꾸고 횡설수설해 과대망상적 심리 상태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일본인은 관광비자로 열흘 전 선박편으로 부산항에 입국했으며 체포 당시 휴대용 금속절단기가 담긴 가방을 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