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통로로 북 접촉…고어, 클린턴 국무에 도움 요청
미국 여성 언론인 2명의 북한 억류사건과 관련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20일 “미국 정부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고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의 안전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한국외교협회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워싱턴과 (평양 주재) 스웨덴 공관에서 주도적으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며 “관련 외교관들이 카운터파트 접촉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억류된 언론인들이 소속된 <커런트 티브이>의 공동 창립자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사건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시엔엔>(CNN)이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따서 20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클린턴 국무장관이 깊은 관심을 갖고 이번 사건의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혀, 미국 정부가 키리졸브 연합훈련과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예고로 북-미 관계가 긴장된 상황에서 일어난 이번 돌발 변수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국무부 로버트 우드 부대변인은 18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외교 관계가 없는 북한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북-미간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 쪽과 접촉하고 있고, 중국 정부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이제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