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소형 핵탄두 제조…지하시설 2곳에 보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으로 소형 핵탄두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북한 북부 지하시설 두 곳에 보관하고 있다는 정보를 한국과 미국의 정보 당국이 입수했다고 <교도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 핵탄두가 중거리 노동 미사일 탑재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구 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서울 소재 동북아시아 사무소의 대니얼 핑크스톤 연구원은 관계 정부 당국자의 발언이라며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이 지하시설이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의 노동 미사일 기지 인근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핵탄두의 플루토늄 부분과 기폭장치 부분을 분리해 보관하고 있으며 이를 조립하는 데 하루나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핵무기 운용과 관리는 조선인민군에서 독립한 기관이 담당하고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이 기관을 관장하는 구조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는 “현재 북한 핵개발에 대한 우리의 공식 입장은 북한이 3차례 재처리를 통해 40㎏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라며 이번 보도를 확인하거나 코멘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 1월 방북한 셀리그 해리슨 미국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 고위 관리들로부터 6자회담에서 신고한 플루토늄 38.5㎏ 중 처리 가능한 30.8㎏은 “모두 무기화했다”는 말을 들었으며, 북한군 이찬복 상장으로부터 핵탄두가 존재함을 시사하는 발언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권혁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