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분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크게 여윈 것은 뇌혈관 질환 후유증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때문으로 보인다고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이 1일 말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국가정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이다.
남 소장은 이날 통일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심각한 복부비만으로 스트로크가 왔다”며 “뇌혈관 스트로크는 후유증 극복과정에서 다이어트가 필수”라고 말했다. ‘스트로크’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졸중 또는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현상을 뜻한다. 남 소장은 “그러나 다이어트는 쓰러진 뒤 바로는 못하고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난 1월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난 뒤 슬슬 다이어트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한의사로 일하다가 탈북한 이 연구소 관계자도 “김 위원장이 왕자루이 부장을 5시간이나 면담하고 독주를 마신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뒤 다이어트를 본격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김 위원장이 사상체질상 ‘태양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태음인’”이라고 소개했다.
남 소장은 또 올해 들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횟수가 예년의 3.3배로 크게 증가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원래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100% 다 보도하지 않다가 건강 이상 뒤 전부 보도하는 것 같다”며 “(실제 현지지도가 늘어난 게 아니라) 그런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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