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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로켓 발사 4·5일 악천후만 아니면… 6·7일 날씨 가장 좋아

등록 2009-04-03 19:03수정 2009-04-03 23:18

기상청 아시아지역 위성적외영상. 3일 오후 4시33분 현재. 가운데 빨간색 원 부분이 무수단리 발사장 위치.
기상청 아시아지역 위성적외영상. 3일 오후 4시33분 현재. 가운데 빨간색 원 부분이 무수단리 발사장 위치.
[북 로켓발사 임박] 언제 쏠까…날짜별 가능성
8일 기상조건 악화·시간촉박 겹쳐…가능성 최저
1998년엔 최고인민회의(9일) ‘5일전’ 발사
북한이 국제기구에 예고한 ‘인공위성’ 발사 날짜는 4~8일 오전 11시~오후 4시다. 북한은 닷새 가운데 어떤 날짜를 택할까.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기상 조건과 정치적인 효과의 최적 조합을 고려할 때 4~5일 발사 가능성에 좀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인공위성 발사의 성공 여부는 날씨가 가장 중요하다. 로켓의 궤적 추적과 부속품 안정성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일단 비나 눈이 오거나, 구름이 너무 많이 끼면 로켓을 쏘아 올릴 수가 없다. 로켓 발사 뒤 레이더 등으로 궤적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구름은 정전기를 발생시켜 발사체의 전자장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종종 로켓이 비정상적으로 비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지상 풍속도 초속 15m 미만이어야 한다. 로켓의 하중보다 강한 바람이 불면 발사 뒤 방향 조정이 어렵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외교안보 분야의 한 소식통은 “로켓은 전자장비가 많아 습도에 가장 민감하다”며 “따라서 기상 변수 가운데서도 습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군당국과 기상청이 분석한 4~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의 날씨를 보면 쾌청하지는 않지만 일단 인공위성 발사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일은 흐리고 초속 6~10m의 바람이 불며, 5일은 구름이 많고 바람이 불다 오후부터 약간 잦아들기 시작할 것으로 관계기관들은 내다봤다.

비·구름 많으면 궤적추적 곤란

여기에다 북한의 내부 정치 일정과 체제 결속 극대화 등 대내 홍보 효과까지 고려하면 ‘4~5일 가능성’이 더 힘을 얻고 있다. ‘김정일 3기 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가 9일 열리기 때문에 악천후가 아니라면 4~5일께 로켓을 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로켓 발사 뒤 닷새가량 여유가 있으면 발사에 성공하고 나서 ‘강성대국의 성과’라며 대외 홍보를 충분히 하고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8년 ‘김정일 체제’의 공식 출범을 선포한 최고인민회의 닷새 전인 그해 8월31일 ‘광명성 1호’를 발사한 바 있다.


풍속15m 넘으면 방향조절 장애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공위성’ 발사 날짜까지 공개한 북한 처지에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날씨에 더욱 민감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발사장의 날씨를 보면 6일에는 바람이 초속 3~4m 수준으로 가라앉고 습도도 30~50%로 닷새 가운데 가장 낮다. 7일에도 구름이 많아 상대적으로 6일보다는 기상 조건이 못하지만 바람이나 습도는 6일과 엇비슷할 만큼 괜찮다. 날씨만 보면 ‘6~7일 발사’가 유력한 셈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므로 북한이 날씨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6~7일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북한이 예고한 마지막 날인 8일 발사 여부에 대해 정부 당국이나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우선 맑던 날씨가 다시 흐려지고 초속 5~8m의 바람이 불며 습도도 60~80%로 닷새 가운데 가장 높다는 예보가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시간에 쫓겨 발사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따르고, 최고인민회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도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기상변수중 습도가 가장 중요”

한편, 한-미 연합군은 로켓 발사 직전 신호를 감지하고 발사 뒤 궤적을 추적하는 레이더와 정찰위성 등 광학측정장비,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이지스함 등을 총동원해 24시간 비상가동했다. 고도 24㎞의 성층권에서 지상활동을 감시하는 주한미군의 U-2 정찰기와 북한 전역의 신호정보를 포착하는 한국군의 ‘백두’ 정찰기도 가세했다. 국방부는 또 북한이 로켓을 쏜 뒤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현재의 3단계에서 2단계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권혁철 손원제 이용인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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