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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체제안정·후계구도 ‘포석’

등록 2009-04-10 21:27

김정일 체제 최고인민회의 기별 비교
김정일 체제 최고인민회의 기별 비교
북 국방위원회 강화
김정일 매제 장성택, 로켓주역 주규창 등 중용
북한 국방위원회에 새 인물 5명이 ‘수혈’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이자 최측근 실세로 떠오른 장성택(63) 노동당 행정부장도 포함됐다. 이들의 진입으로 국방위원회 성원은 2003년 9명(1명 해임으로 8명)에서 1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를 기점으로, 국방위원회가 명실상부한 국가 최고권력기관으로서의 지위와 역할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신규 국방위원을 장성택, 주상성(76·인민보안상), 우동측(나이 미상·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 주규창(76·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각(63·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차례로 불렀다. 북한 매체의 거명 순서는 대체로 내부 위계를 반영한다.

가장 먼저 불린 장 부장은 1972년 김 위원장의 동생(김경희 당 중앙위원)과 결혼했다. 그는 89년 당 3대혁명소조부장, 95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지내는 등 권력이 막강했지만, 2004년 초 ‘권력욕에 의한 분파 행위’를 이유로 직무가 정지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아들인 김정철이나 김정운을 후계자로 내세우려던 김 위원장의 부인 고영희가 장성택을 ‘야심가’로 몰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5년 말에 당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한 그는 2007년 10월 검찰과 보안기구를 관장하는 당 행정부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지난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기점으로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실세로 떠올랐다. 군 관련 경력이 없는데도 국방위원회에 진입함으로써 ‘2인자’의 위상을 굳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장 부장이 후견인으로서 김 위원장 아들로의 후계 구도 구축을 위한 터 닦기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 위원장 유고시 장 부장이 스스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왼쪽부터 장성택, 주규창
왼쪽부터 장성택, 주규창
당 행정부장 지휘를 받는 주상성 인민보안상과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의 선출도 눈길을 끈다. 주 보안상은 2004년 7월 해임된 최용수 전 인민보안상의 후임으로, 90년대 최전방인 강원 평강군에 주둔한 5군단장을 지냈다. 우 부부장은 보위부 해외정보국장을 거쳐 2000년께부터 부장 및 제1부부장이 공석인 보위부에서 사실상 부장 역할을 해왔다. 양 교수는 “당·정·군 사정기관 책임자들이 대거 국방위로 들어선 것은 3기 체제의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고령과 건강 문제로 활동이 뜸한 조명록 총정치국장을 대리해온 인물이다. 이번 인사로 그는 조 국장을 대신해 총정치국을 책임질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주규창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은 최근 발사된 ‘로켓’ 개발의 일등 공신이다. 김책공대를 나와 정무원과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국방과학 담당인 제2자연과학원 원장을 지내며 ‘미사일’ 개발을 본격 추진했다. 그의 국방위 진입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로켓 정국’을 이어갈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각에선 2004년 만들어져 남북 경협을 담당해온 민족경제협력위원회가 호명되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남북관계를 보는 북한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며 “폐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제는 둔 채 지난해 초 비리 혐의로 정운업 전 위원장이 구속된 뒤 비워둔 자리를 채우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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