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연 김구섭 원장, 미 ‘RFA’ 인터뷰…“어차피 넘어야할 산”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김구섭 원장이 최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선제공격을 해올 경우 “설사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전은 당연하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김구섭 원장은 13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이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하면 북한이 서해에서 군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질문에 “가차 없이 대응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장은 또 “(북한의 서해상 도발에 대해) 전에는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계속 유화정책을 썼으나 이는 북한과 같은 비합리적인 정권, 독재정권에 대한 올바른 대응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원장은 “만약에 전면전으로 커질 위험이 있다 해도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면 한번은 넘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각오를 우리 군인들과 현지 지휘관이 가지고, 그런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의 발언이 ‘남북 전면전 불사’로 들린다는 지적을 두고 국방연구원 관계자는 17일 “김 원장의 발언 취지는 남북 전면전을 감수하자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전면전 가능성이 없지만 혹시 그럴 경우엔 군인들이 결의를 다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원장이 인터뷰할 때 ‘북한이 먼저 도발하고 우리가 응징한다고 해서 이것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사태는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분명히 하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김 원장의 학자적 지론이며, 국방부 의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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