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성명’ 발표날 베이징서 ‘연회’…2006년 항의소동과 큰차
북한, 중국에 뿔난 것 맞나?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 뒤 북한이 이에 찬성한 중국에 불만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 북한은 지난 14일 의장성명 채택 직후 발표한 외무성 성명에서 “미국의 강도적 논리를 그대로 받아문 유엔 안보리”라며 중국을 포함한 의장성명 찬성 국가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나 바로 이날 오후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선 북한과 중국의 고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15일·태양절)을 기념하는 연회가 열렸던 것으로 16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연회에 중국 쪽에서 천즈리 전인대 부위원장, 궈예저우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조리, 후정웨 외교부 부장조리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천 부위원장은 연설에서 “형제적 조선 인민이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돌이 되는 2012년에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목표를 달성할 것을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최진수 북한 대사는 “조선이 인공지구위성을 성과적으로 발사한 것은 강성대국 건설에서 승리의 첫 포성을 울린 역사적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가 발표됐을 때 북한의 반응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는 최진수 주중 북한 대사가 중국 외교부를 항의방문하는 등 양국 관계가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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