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탈북자 정보 담겨…외부유출 가능성 없다”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 영사부에서 보호중이던 탈북자들이 훔쳐 달아난 외장형 하드디스크 안에는 탈북자 관련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주중 한국대사관은 도난을 당한 뒤 20여일이 지나서야 이들로부터 하드디스크를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6일 “탈북자 3명이 지난해 12월 어느 날 밤에 무단이탈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들이 가져갔던 하드디스크 안에는 과거에 보호했던 탈북자 관련 정보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회수하기까지) 20일가량 걸렸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저장매체의 내용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점에 비춰볼 때 저장매체의 내용이 밖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당국자는 “사건 직후 두 차례 조사활동을 벌였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를 인사 조처하고 시설 보안을 강화하는 등 후속 조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베이징에선 대사관이나 영사부가 아닌 제3의 건물에서 탈북자를 보호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영사부 시설의 일부 구역을 탈북자 보호시설로 사용해왔다”며 “탈북자들이 사무실을 무단으로 출입하지 못하도록 조처를 취해왔지만 이번 일이 발생해 정밀조사를 해보니 미비점이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이용인 기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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