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로켓 궤적 실시간 탐지 실전배치 준비 올안 완료”
“문을 꼭 닫고 다닙시다”
초등학교 교실이 아니라, 해군 세종대왕함 내부 곳곳에 붙은 안내문이다. 해군은 14일 오후 강원 동해 해군 1함대 부두에 정박한 세종대왕함 갑판에서 ‘해군력 발전’을 주제로 함상토론회를 열어, 세종대왕함 내부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통상 이지스함이라 불리는 한국형 구축함(KDX-Ⅲ급) 1번 함인 세종대왕함(7600t)은 약 1000㎞ 바깥에서 날아오는 탄도탄과 500㎞에서 접근하는 항공기 탐지 추적이 가능하다. 세종대왕함의 이런 뛰어난 탐지 추적 능력은 다기능 위상 배열레이더(SPY-1D)에서 나온다.
해군 관계자는 “첨단 전자 장비인 다기능 위상 배열레이더는 습기에 예민하다”며 “격벽이 설치된 세종대왕함 문들을 열어놓으면 안팎의 온도차 때문에 이슬이 맺혀 레이더 운용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고 말했다.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함상토론회 개회사에서 “세종대왕함은 지난달 5일 북한의 로켓 발사시 (동해에서) 즉각 탐지하고 그 궤도를 완벽하게 추적한 함정”이라고 말했다. 세종대왕함은 지난달 5일 북한 로켓 발사 때 울릉도 동북방 해상에 배치돼, 미·일보다 앞서 북한 로켓 궤적을 탐지해 합참에 알렸다.
김덕기 세종대왕함 함장(대령)은 “이지스 전투체계는 미국에서 들여왔지만 해군, 방위사업청, 현대중공업, 국방과학연구소 등 각 기관이 기술과 힘을 모아 탑재 장비 종류의 76% 국산화를 달성했다” 며 “미국은 이지스함 인수 뒤 7년이 걸린 실전 배치 준비(전력화)를 우리는 올 연말까지 1년 안에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한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스웨덴, 노르웨이 등 다섯 나라이다. 동해/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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