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정의화 의원(오른쪽)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이종구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정의화·안상수·황우여 출사표
신선도 떨어지고 친박 ‘보이콧’
신선도 떨어지고 친박 ‘보이콧’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4선인 정의화 의원은 14일 정책위의장 후보인 이종구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안상수-김성조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황우여 의원도 15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원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김무성 추대’가 무산되면서 당 분위기가 어수선한데다가 정치 비수기를 맞아 의원들이 대거 외유에 나선 탓이다. 후보들의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도 이유다. 안상수 의원은 이미 한번 원내대표를 한데다 ‘강성 친이’ 이미지가 강해 정국 경색의 우려가 나온다. 정의화 의원은 당직을 맡아본 적이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정책위의장 후보인 이종구 의원의 ‘강남 이미지’도 걸림돌이다. 황우여 의원은 색깔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무엇보다 열기가 떨어진 것은 원내대표 선거가 한쪽 계파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원내대표로 출사표를 던진 세 의원은 친이 또는 중립이다. 박근혜계가 원내대표 선거를 사실상 보이콧하면서 원내대표 후보들은 러닝메이트 ‘구인난’에 허덕이기도 했다. 친이계 후보인 안상수·정의화 두 의원은 캐스팅보트를 쥔 박근혜계의 지지를 얻기 위해 친박계 정책통들에게 정책위의장을 맡아줄 것을 호소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현재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김성조·이종구 의원은 둘다 범친박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론 강재섭계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황우여 의원이 친박인 최경환 의원에게 ‘당화합’을 명분으로 정책위의장을 제안했고, 최 의원이 이를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의원은 안상수·정의화 의원의 ‘러브콜’은 거부한 바 있다. 최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내 화합을 위해 중립 성향의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고 경제 전문가로서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출마를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반대 계파인 친이 쪽보다는 중립 성향의 황 의원과 손을 잡는 것이 정치적 부담이 덜하다는 판단이다. 황우여-최경환 조합이 실현될 경우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의 대체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지난번 김무성 원내대표는 형식과 내용 모두 부적절했지만, 이번엔 최 의원이 정정당당한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인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안상수 의원(오른쪽)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김성조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무엇보다 열기가 떨어진 것은 원내대표 선거가 한쪽 계파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원내대표로 출사표를 던진 세 의원은 친이 또는 중립이다. 박근혜계가 원내대표 선거를 사실상 보이콧하면서 원내대표 후보들은 러닝메이트 ‘구인난’에 허덕이기도 했다. 친이계 후보인 안상수·정의화 두 의원은 캐스팅보트를 쥔 박근혜계의 지지를 얻기 위해 친박계 정책통들에게 정책위의장을 맡아줄 것을 호소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현재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김성조·이종구 의원은 둘다 범친박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론 강재섭계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황우여 의원이 친박인 최경환 의원에게 ‘당화합’을 명분으로 정책위의장을 제안했고, 최 의원이 이를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의원은 안상수·정의화 의원의 ‘러브콜’은 거부한 바 있다. 최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내 화합을 위해 중립 성향의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고 경제 전문가로서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출마를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반대 계파인 친이 쪽보다는 중립 성향의 황 의원과 손을 잡는 것이 정치적 부담이 덜하다는 판단이다. 황우여-최경환 조합이 실현될 경우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의 대체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지난번 김무성 원내대표는 형식과 내용 모두 부적절했지만, 이번엔 최 의원이 정정당당한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인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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