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적어도 과거에 우라늄 농축 계획을 추진했다는 정보판단을 하고 있으며, 일부 정보기관 사이엔 북한이 계속해서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상·하원 정보위에 제출한 9쪽짜리 ‘대량파괴무기 관련 기술 획득에 관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이처럼 지난해보다 한단계 높은 정보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해 보고서는 “북한이 핵무기용으로 평가되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과거에 추구했다는 높은 신뢰도의 정보판단을 하고 있고, 북한이 계속해서 그런 능력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낮은 수준의 정보판단을 하고 있다”고 돼 있다.
보고서는 2007년 이스라엘이 폭격해 파괴한 시리아의 알키바르 시설에 대해 “지난 10여년 동안 북한의 지원을 받아 추진된 비밀 핵프로그램”으로 규정하고 “지난해 6월 알키바르 시설을 현장조사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관들이 채취한 환경샘플에서 화학적으로 처리된 자연산 우라늄 극소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자력기구는 알키바르의 건물이 원자로와 유사한 시설이지만, 비핵시설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계속 조사중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이란, 시리아와 강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핵물질과 기술을 수출할 가능성이 계속 열려 있다”고 평가하고, 그 예로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돕고 시리아의 핵개발을 지원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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