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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이상희 국방 “3월부터 실험 징후”

등록 2009-05-25 19:07수정 2009-05-26 21:34

북 핵실험 탐지에서 발표까지
북 핵실험 탐지에서 발표까지
[북 2차 핵실험]
기상청·지질연 거의 동시에 지진파 포착
정부는 북한 2차 핵실험 준비 상황을 추적해 왔으나 25일 오전 실험할지는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3월 이후 북한에서 갱도 확장이나 주변 건물 신축 등 (핵실험 관련) 예후들이 포착돼서 예의주시해 왔다”며 “오늘 핵실험은 급작스럽거나 매우 돌발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상희 국방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함북 길주군 풍계리(핵실험 장소)에서는 지난 3월 이후 서쪽 갱도에서 각종 시설물 공사가 활발했고 차량 이동도 식별됐으며, 어제(24일)까지 공사용 자재가 옮겨지는 등 핵실험 준비 활동이 활발했다”며 ‘예정된 실험’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 쪽의 이런 설명과 달리 전문가들은 징후 포착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북한팀장은 “‘수평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라면 징후 포착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직갱도는 수직으로 땅을 파기 때문에 미국 군사위성 등에 들킬 가능성이 있지만 산의 밑부분을 수평으로 파 들어가는 수평갱도는 노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희 장관도 국방위에서 “핵실험 준비 상황은 추적했으나 정확한 시기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지진파를 탐지하기 전까지는 핵실험 시점을 예측하긴 힘들었다는 뜻이다.

핵실험 전에는 첩보위성 등 군사수단으로 징후를 파악하고 핵실험 뒤에는 탐지, 식별, 위력측정 등 3단계로 검증한다. ‘탐지’는 핵폭발이든 지진이든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고, ‘식별’은 그것이 지진인지 핵실험인지 구별하는 것이고, ‘측정’은 위력을 판단하는 것이다.

3단계 검증 과정에서 지진파는 결정적 구실을 한다. 핵실험 직후 지진파를 분석해 자연지진인지 인공지진인지를 가려낸다. 이번 북한 핵실험 관련 지진파는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이 거의 동시에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진 감지 원리‘에 대해 지질연 관계자는 “자연지진은 단층이 좌우로 흔들리므로 지진파의 진행 방행과 수직으로 진동하는 에스(S)파가 많이 발생한다”며 “반면에 강한 폭발력에 의해 일어나는 인공지진은 에너지가 사방으로 전달되게 돼, (고무줄이 늘었다 줄었다 하듯이) 파의 진행 방향에 대해 앞뒤로 진동하는 피(P)파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핵실험 여부는 지진파뿐만 아니라 지층 함몰 등 지형 변화, 크세논(제논)·크립톤·아르곤 등 방사성 동위원소가 검출돼야 판단할 수 있다. 핵실험을 하면 지층이 꺼져 최소한 지름 300m 정도인 분화구가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형 함몰이나 방사성 물질 포착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권혁철 오철우 황준범 기자 nura@hani.co.kr

■ 바로잡습니다

26일치 5면 ‘이상희 국방 “3월부터 실험 징후”’ 기사에서 인공지진 감지 원리를 설명하면서 ‘피(P)파’와 ‘에스(S)파’를 뒤바꿔 썼습니다. 자연지진에선 에스파가, 인공지진에선 피파가 많이 발생하는 게 맞습니다. 기자의 착오로 잘못 보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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