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충돌 대비” 분석…육·해 합동 사격·상륙훈련도
서해 쪽 북한군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 서해함대사령부의 경비정과 해안포 부대가 평시보다 두배 가량 많은 탄약을 비축하는가 하면, 고속 상륙훈련 등 군사적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일 “북한군이 서해함대사령부 예하부대 소속 경비정과 해안포 부대에 평시보다 두배 이상의 실탄과 포탄을 갖추도록 지시한 첩보가 입수됐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 무력충돌에 대비해 일선부대의 전투력 보강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전투 부대별로 아마 국지적으로, 단위별로 그렇게 준비할 수 있다고 본다”며 “통상 군사적 대비를 강화하는 경우 우리도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서해함대사령부의 전진기지가 있는 초도 근처에서는 북한군 해군과 육군이 합동사격훈련을 강화하고 고속상륙정을 이용한 기습 상륙훈련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 상륙훈련은 백령도와 연평도 기습 상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달 말까지 서해 1곳, 7월 말까지 평북 철산 반도와 황해도 장연반도 사이의 서한만 2곳 등에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은 항해금지구역 선포가 통상적인 사격 훈련을 앞둔 선박 안전조처일 가능성과, 서해 쪽에서의 무력 도발 징후일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 주 평양 인근의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에 실려 옮겨진 장거리 미사일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새 미사일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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