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북, 미 안보에 위협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하와이를 향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위협을 포함해 북한이 개입된 어떤 사태에도 미국은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방송된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 해리 스미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하와이 공격 시도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세밀한 점까지 주의를 기울여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비가 군사적인 경고냐는 물음에 오바마 대통령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가정에 대해서 추측하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미국 국민에게 분명한 확신을 주고 싶다”고 말해 미국 정부가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경 자세를 거듭 나타낸 것으로도 보인다. 이 인터뷰는 지난 19일 녹화됐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다음달 4일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으며,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태평양 상공으로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에 대비해 하와이에 대한 추가 보호조처를 내린 바 있다.
한편, 미국인 절반은 북한이 미국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16일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에서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멕시코, 러시아 등 8곳 가운데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북한을 직접적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 51%가 북한이 미국의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답했고, 34%는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했으며,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북한이 미국의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이란(46%), 이라크(35%), 아프가니스탄(35%), 파키스탄(27%),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16%), 멕시코(11%), 러시아(11%)보다 높았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