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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6자회담은 깨진 사발…핵포기 물건너가”

등록 2009-06-25 18:44

로동신문, 한-미 정상회담 비난…“상전과 주구의 입맞춤”
대북제재 맞서 “세계최대 우라늄 광석 보유” 핵개발 장담
지난 16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쪽의 첫 반응이 9일 만에 나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25일 ‘논평원의 글-백악관 장미원(로즈가든)에서의 상전과 주구의 역겨운 입맞춤’을 통해 한-미 정상의 대북 합의와 발언을 조목조목 비난했다. <로동신문> ‘논평원의 글’은 노동당 차원의 정리된 방침을 담은 글이어서, 사실상 북한의 공식 반응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글은 비난 이외에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조처’를 언급하진 않았다.

<로동신문>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확장억지력 제공이 합의된 것에 대해 “결국 우리의 핵억제력 보유의 명분을 더 당당히 해줄 뿐이며 ‘유사시’ 우리의 핵보복의 불소나기가 남조선에까지 들씌워지게 하는 참혹한 사태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북한의 핵무기가 대미 자위용으로 남한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으나, 최근 들어 남쪽을 향해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은연중 내비치고 있다. 북한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지난 23일 “우리의 핵억제력을 비롯한 막강한 군사력은 결코 진열품이 아니다”, “혁명적 무장력은 자주권을 건드리는 자들에 대해 추호의 자비도 모르며, 이명박 정권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문은 또 대북 제재가 거론된 데 대해 “미국 등이 금융제재 운운하며 돈줄을 차단하면 우리가 위성발사도 핵개발도 못할 것처럼 떠들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에게는 핵억제력 강화에 필요한 모든 것이 마련돼 있다. 우라늄 광석만 해도 세계 최대의 매장지를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북한을 뺀 5자회담론과 관련해선 “6자회담은 이미 깨진 사발이고 ‘핵포기’도 물 건너간 지 오래”라고 깎아내렸다.

신문은 한-미 공동비전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에 기초한 통일’을 명문화한 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반공화국 대결정책에서 한 치도 달라진 것이 없을 뿐 아니라 날이 갈수록 더욱 더 악랄하게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또 개성공단에 관한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개성공단 실무접촉에 대한 부정’이며, “결국 6·15 공동선언을 짓밟고 북남관계를 대결로 몰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명박 역도는 날자를 골라골라 북남공동선언발표 기념일인 6월15일 상전을 찾아 떠났다”며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날짜 택일도 비난했다.

신문은 “변화를 떠들며 부시 정권과의 차별화를 표방하는 새 상전이 그(이 대통령)에 맞도장을 찍어준 것을 보면 ‘초록은 동색’이라는 조선 속담을 연상케”한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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