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군 ‘북 미사일 대책’ MD체제 논란 점화 우려

등록 2009-06-28 19:50수정 2009-06-29 00:47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비 계획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비 계획
[‘국방개혁 기본계획’ 살펴보니]
미사일 요격용 SM-3, PAC-3 등 도입 검토
근거리 효용 제한적…중국 의구심 커질수도
국방부가 지난 26일 국방개혁 기본계획에서 밝힌 북한 핵·미사일 대비책이 자칫 중국 등 주변국에 미국 주도 미사일방어(MD) 체제 참여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방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대비 차원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지스함 탑재 해상요격유도탄 에스엠(SM)-3 등과 지대공유도탄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 등이 한국의 미사일방어 체제 참여의 첫 단추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수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26일 국방개혁 기본계획의 상세 내용을 설명하며 “북한의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계기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전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에프(F)-15케이(K) 전투기의 합동원거리 공격탄, 세종대왕함급 이지스함의 해상요격유도탄, 지상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을 이용해 북한 미사일 발사기지를 타격하고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구체적 설명이 이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지스함 등에 탑재되는 해상요격유도탄으로 에스엠-3, 에스엠-6 미사일 또는 해상용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 지상에서는 팩(PAC)-3급 이상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가 밝힌,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에스엠-3 등은 일반적으로 미사일방어 체제 참여의 첫 단추로 간주된다. 에스엠-3 등은 160㎞ 이상 고고도에서 탄도탄 요격이 가능하다. 한국이 미사일방어 체제에 참여해 중국, 북한이 미국을 향해 쏜 미사일을 요격하려면 100㎞ 이상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

김종대 월간 <디엔디 포커스> 편집장은 28일 “이런 무기 체계를 도입하면 한국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미사일방어 체제에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는 미국 주도 미사일방어 체제 참여로 해석돼 중국과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팩-3과 에스엠-3 대신 팩-2, 에스엠-2를 도입했다. 팩-2, 에스엠-2는 항공기 방어용이라 탄도탄 요격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지난 26일 발표한 국방개혁 기본계획에서 전차·자주포 등 지상 전력 강화에 치중하고 해·공군 무기 도입 계획은 애초 계획보다 몇 년씩 늦추면서도, 북핵 위협 대비 명분으로 에스엠-3 미사일과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 검토 계획은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에스엠-3과 팩-3이 한반도 안보 환경에서 군사적 실효성이 있는지도 논란거리다. 휴전선에서 수도권이 50㎞ 안팎이라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탄도미사일 요격 성공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이 에스엠-3과 팩-3을 도입하더라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고 중국 등 더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는 의미가 있다. 중국 쪽이 한국의 의도에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천빙더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지난 3월 방한했을 때 ‘한국의 북핵 자위 차원 미사일방어 체제 참여’에 대해 “전략적 균형을 깨뜨릴 뿐 아니라 새로운 군비 경쟁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