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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개성서 고생하는 분들 어렵지 않게 하라”
김정일 위원장 ‘지침’ 내린듯

등록 2009-07-01 06:49수정 2009-07-01 07:52

북, 협상시한 ‘내년 4월’로 제시
김정일(사진)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개성공단 임금 및 토지사용료 등의 재계약 협상과 관련해 “개성에서 고생하는 분들이 어렵지 않게 하라”는 특별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쪽은 개성공단 재계약 협상을 내년 4월 중순까지 끝내자며 1년의 협상 만료 시한을 공식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쪽의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최근 개성공단 임금을 월 300달러로 올리자는 북쪽의 요구안과 관련해 “김 위원장께서 ‘개성에서 고생하는 분들이 어렵지 않게 하라’는 지침을 내리신 만큼 기업인들이 불안해하지 않을 수준의 적절한 조처가 이뤄질 것”이라며 남쪽 기업 관계자들을 달래고 있다고 여러 대북 소식통이 30일 전했다. 김 위원장이 거론한 ‘개성에서 고생하는 분들’이란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쪽 기업 관계자들을 일컫는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쪽 참사들이 지난 6월19일 열린 3차 개성접촉 뒤로 ‘임금을 월 300달러로 올리자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묻는 남쪽 기업 관계자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다”며 “적어도 임금과 관련해선 300달러가 마지노선이 아닌 협상용이라는 점을 내비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쪽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빈말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 북쪽이 개성공단 현안 협상 과정에서 유연하게 나오고 있는 배경이 거기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등 대남 경협 사업을 통일전선의 영역으로 바라보고 있는 북쪽 논리에 비춰볼 때도, 김 위원장이 통일전선의 협력 대상인 중소기업의 처지를 고려하라는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쪽은 또 3차 개성접촉에서 “토지임대료를 5억달러로 올리는 문제와 관련한 협상을 내년 4월 중순까지 완료하자”고 협상 시한을 공식 제시했다고 여러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공단 관계자는 “북쪽은 1차 개성접촉을 제안해 온 지난 4월 중순을 기점으로 1년 안에 협상을 끝내자고 공식 제안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런 북쪽 태도로 볼 때 특별한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북쪽이 당분간은 개성공단에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처는 취하지 않은 채 협상을 끌고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남쪽 당국도 이런 관점에서 2일 열리는 4차 개성접촉 등 후속 협상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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