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받는 남천강무역회사는
미국 국무부로부터 미국 내 자산동결 조처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금지 조처를 받은 ‘남천강무역회사’(NCG)는 북한의 국영 무역회사다. 1990년대 말부터 원자로 관련 핵심부품을 중동지역에 공급하고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 관련 부품을 구입해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5월 남천강이 중국과 유럽 등에서 원자로 핵심 물질과 부품을 구입해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 현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북한과 시리아 간 핵협력에 중요한 연결고리 구실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신문은 이 회사의 대표인 윤호진씨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 유엔대표단을 이끌었던 인물로, 2002년 동유럽에서 전기타이머와 진공펌프, 변압기 등을 구입했다가 독일 세관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 정보당국은 당시 이 물품들이 시리아의 원자로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남천강은 또 항공기 제작용 부품 명목으로 독일회사로부터 고강도 알루미늄관 22t을 구입한 뒤 선박을 이용해 수에즈 운하까지 이동시켰으나 2003년 4월 독일 당국에 의해 압수조처를 당한 적이 있다. 이 고강도 알루미늄관은 당시 북한이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제조용으로 구입한 것이라는 미국 등의 의혹 제기가 있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