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주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왼쪽)가 2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을 방문해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방한 캠벨 미 차관보
북 되돌릴수 없는 조처땐
새롭고 매력적 요소 포함
북 되돌릴수 없는 조처땐
새롭고 매력적 요소 포함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0일 “(북한에 대한) 포괄적 패키지는 미국 단독이 아닌 한국·중국·일본과 조율 과정을 거쳐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방문 중인 캠벨 차관보는 이날 국내 중견 언론인과 조찬간담회에서 “만일 평양이 핵없는 한반도로 돌아가는 ‘되돌릴 수 없는’(irreversible) 조처를 취하기로 결정한다면 나머지 6자회담 당사국들은 포괄적 패키지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포괄적 패키지에 북한이 유혹을 느낄만한 새로운 게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요소들도 들어있지만 새롭고 매력적인 요소들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것들이 무상으로 오는 것은 아니며, 북한이 포괄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처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어 “다음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관련국들을 방문할 때 그 요소들이 무엇인지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괄적 패키지의 내용과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쪽에 요구할 것은 검증가능한 완전 비핵화”라며 “그에 상응하는 대가 부분도 포괄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포괄적 패키지를 빅딜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고 할 때는 그런 의미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큰 조처를 취한다면 북-미 관계 정상화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포괄적 패키지는 아직 기본 개념만 나온 상태”라며 “앞으로 내용이 어디로 갈지는 관련국 간 협의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포괄적 패키지’를 설명하면서도 제재와 대화의 병행이라는 ‘투트랙’도 함게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현 환경에서 압박이나 제재 국면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설 이유가 없다”며 “북한이 취한 도발에 대한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캠벨 차관보를 만나 본격 협의에 앞선 머리발언을 통해 “아주 중요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화를 재개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 푸껫에서는 21∼23일까지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한-아세안, 아세안지역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아세안 관련 외교 무대가 열린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한-일, 한-미, 한-중, 한-러 등 양자 대화를 통해 양국 간 외교 현안과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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